챕터 69 챕터 69

제사

종례 종이 울렸고, 복도는 혼돈으로 폭발했다 — 문이 쾅쾅 닫히고, 백팩 지퍼가 올라가고, 자유를 향한 평소의 미친 듯한 질주. 하지만 이번만큼은, 건물을 탈출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.

나는 사물함 옆에 서서 천천히 닫았고, 거의 이 순간을 음미하듯 했다. 내 손은 떨리지 않았다. 목구멍이 조이는 느낌도 없었다.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, 눈가에 타오르는 눈물도 없었다.

해냈어.

정말로 오늘 하루를 해냈어.

"너 좀 봐!" 마라이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. 날카롭고 극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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